부시 前 백악관 참모들 강연료 '짭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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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보좌했던 백악관 출신 인사들이 퇴임 후 각종 강연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강연료는 직위나 저명도가 높을수록 많이 받지만 보통 한번 강연에 2만~5만달러(약 2300만~5800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대통령의 공보담당 고문이었던 캐런 휴스는 이달 초 워싱턴의 한 서점에서 출판기념회를 겸한 강연회를 열었다. 그는 이 강연회에서 부시 대통령이 9.11 테러 직후 '테러리스트 여러분'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주위의 눈총을 받았던 일화 등을 공개했다.

2년 전 공직에서 물러나 고향 텍사스로 돌아간 그는 최근 부시의 대선팀에 합류, CNN 등 TV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강연료는 한번에 5만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전쟁 중 '백악관의 얼굴'로 활약한 애리 플라이셔(左) 전 대변인도 각종 강연회의 단골손님이며, 이라크전을 진두지휘했던 토미 프랭크스 전 중부사령관과 빅토리아 클라크(右) 전 국방부 대변인도 전쟁 기간 부시 행정부 내의 긴박했던 모습 등을 소개하는 대가로 수만달러씩을 받고 있다.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는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던 데이비드 케이 전 이라크 무기사찰단장과, 공직자는 아니지만 이라크에서 포로로 잡혔다가 구출돼 일약 스타가 된 제시카 린치 일병도 인기 연사로 활동하며 지갑을 부풀리고 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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