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1년결산>下.보급미흡.위성방송 등장 고전 연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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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올해 말 시청가구수 1백50만.프로그램 공급업체(PP) 4개사와 종합유선방송국(SO) 18개사 흑자전환」.
공보처가 내다보는 96년 케이블TV 업계의 「장미빛 미래」다.그러나 현업자들이 전망하는 미래는 이와 다르다.이들은 올해도「고전의 연속」일 것으로 보고 있다.
SO업자들은 유료시청가구수가 2만이 돼야 수지를 맞출 수 있다고 말한다.현재 유료가입가구수 1만을 넘는 SO는 2개뿐인 상황이다.PP들도 케이블TV만으로 흑자를 보겠다는 생각은 아예접어두고 있다.케이블TV가 성공적으로 자리잡는다 하더라도 PP들이 흑자로 돌아서려면 7~8년은 필요하다.게다가 곧 「위성방송」이라는 강적의 등장도 멀지 않았다.
이에 따라 PP들은 영화.음반제작등 이른바 「종합영상 소프트웨어사업」에 나서고 있다.여성채널 GTV는 이미 올해 박철수필름과 손잡고 『학생부군신위』를 만들었으며 만화영화 『아마게돈』등의 음반을 출시했다.
케이블TV 업계에서는 98년을 「일대 변혁의 해」로 보고 있다. 현행법상 98년3월까지는 SO소유권자가 바뀔 수 없도록 돼 있다.일단 이 시한을 넘어서면 SO들의 「대통합」이 예상된다.여러 SO들을 통합한 중계망을 갖추게 되면 이를 이용한 주문형 비디오서비스등 미래형 멀티미디어사업이 가능해지고 그럴 경우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막대한 이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업계의 변화 이외에 「시청자에게 직접 다가오는」 변화도 올해 이뤄진다.HBS가 곧 종일방송에 들어갈 예정이며 다른대부분의 채널들도 올해중 24시간방송 실시를 적극 검토중이다.
또 9월1일부터는 한국방송대 채널이 개설돼 20 만명의 학생들을 새로운 시청자로 끌어들이게 된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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