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내 '보드광고'-종목별 구장이용료 얼마나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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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스포츠가 생활화하면서 각종 경기장내 고정식 간판광고인 이른바「보드」(Board)광고가 각광받고 있다.최근 농구대잔치 경기장에서는 미국(농구장).유럽(축구장) 등과 같이 컴퓨터를 이용한 회전식 보드광고(Board Rolling S ystem)까지 선봬 본격적인 보드광고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보드광고는 야구장으로 잠실구장 본부석하단(가로 10,세로 1)의 굵은 글자 서너개가 연간 2억5천만원을 호가,웬만한 텔레비전광고비와 맞먹는다.야구장 다음으로는 농구장(최고액 1억2천만원).배구장(4천만 원).축구장(3천만원).스키장(3천만원)순으로 비용이 비싸다.
이는 보드광고가 1차적으로 관중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만 텔레비전중계시간,대회의 인기,주말.주중경기여부 등에 따라 값이 큰폭의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보드광고는 제일제당의 게토레이 등 스포츠음료와 관련의류.신발업체.외국계 다국적기업이 주로 이용했다.
그러나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접어들면서 스포츠가 구매력이 높은 신세대,주부,30~40대 회사원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이같은 광고가 웬만한 매체보다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알려지자 최근들어선 삐삐.휴대폰의 이동통신업체와 한국통신등 통신업체,소형가전(면도기),잡지,보험금융업계까지 가세하고 있다.
종합광고대행사인 서울스포츠기획㈜과 세현의 경우 지난해 11월독일에서 회전식보드광고시스템(2천만~3천만원)10여개씩을 각각도입,현재 벌어지고 있는 농구대잔치.배구 슈퍼리그에서 한꺼번에10여개업체의 광고를 의뢰받아 하루평균 각각 3백만원 안팎의 비싼 광고비를 받고 있다.
농구장의 회전식보드광고는 공격과 수비가 이뤄지는 기본단위인 40초씩 한 업체광고를 번갈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씨름은 관중과 텔레비전을 보는 시청자의 시선집중력이 특히 좋아 광고효과가 높다는 이유로 아예 구단주인 진로.LG증권.현대중공업.청구.일양약품 등 8개업체만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한편 일반적인 보드광고는 각 경기단 체에서 입장권.텔레비전중계료와 더불어 3대 수익원의 하나로 대부분 광고대행업체를 통해 계약이 이뤄진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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