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조제감기약 스테로이드제제 부작용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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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최근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서울시내 19개 약국을 대상으로 어린이 감기약으로 조제한 약의 성분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동일한 감기증상에 7종류의 약품 사용,약의 중복사용,항생제 사용은 물론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부신피질호르몬제까지 처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대 내과 최강원(崔康元)교수는 『감기치료에 불필요할 뿐 아니라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스테로이드제제가 사용된다는 사실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국민건강을 위해당장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테로이드제가 감기약 조제에 사용되는 이유는 이 약의 일시적인 만병통치 효과 때문.그러나 몸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세균에쉽게 감염되기도 하고 신체의 일부에 국한된 감염을 전신으로 퍼뜨리는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으로 약으로 고치는병이 아니다.최선의 치료책은 휴식과 환자가 원하는 것을 자주 마시게 하는 것.
그외 1~2일 해열제를 사용하거나 4~5일간 코막힘을 완화시켜주는 약을 사용할 수 있다.
황세희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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