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혜림씨 망명地협의 장기화-행선지 뚜렷한 표명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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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를 탈출해 서유럽의 제3국에 머물고 있는 북한 김정일(金正日)동거녀 성혜림(成蕙琳)씨 일행은 20일 현재까지 망명지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으며 이들의 잠적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정부는 이에따 라 우선 成씨 일행의 신변보호에 주력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체류국 정부측과 긴밀히 협의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0일 『成씨 일행은 현재까지 유럽의 제3국에 머물고 있는 상태에서 우리측과 간접접촉은 이뤄지고 있으나 서울로의 망명여부를 포함,망명희망지등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표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정부로서는 우선 이들의 신변보호에 만전을 기한뒤 망명희망지.방법등이 구체화될 경우 그에따라 적절히 대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이 소식통은 특히 『북한이 보복조치를 공공연하게 선언하고 나섬으로써 상당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해成씨 일행의 망명문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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