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에 특정후보 활동 개재혐의로 금천 구청장 긴급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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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특정정당의 국회의원 후보 활동내용을 구청소식지에 게재한 구청장과 구청장의 비서실장이 경찰에 긴급 구속됐다.
서울 남부경찰서는 7일 오후 반상균(潘尙均)서울금천구청장과 이성연(李成淵.51)비서실장을 공직선거및 부정선거방지법 위반혐의로 긴급 구속했다.潘구청장은 지난해 12월29일 국민회의 금천지구당 이경재(李敬載)의원이 라면 2백상자와 참 치 3백91세트를 구청을 통해 관내 39개 노인정과 혜명고아원및 환경미화원등에게 보낸 사실을 담은 「금천구소식」(1월10일자) 4만3천여부를 제작해 배포한 혐의다.李의원의 기탁내용은 금천구소식지의「아름다운이야기」난에『세밑의 쓸쓸함을 불우이웃과 함께 나누었다』는 미담기사로 실렸다.
또 비서실장 李씨는 李의원의 활동내용을 「금천구소식」에 싣도록 구청 공보실장에게 지시한 혐의다.
경찰은 潘구청장을 상대로 李의원의 활동내용을 구청소식지에 게재한 경위등에 대해 밤샘조사를 벌인뒤 8일중 비서실장 李씨와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한편 李의원은 『연말 불우이웃을 돕는 순수한 차원에서 구청에전달한 것으로 이름을 밝혀줄 것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구청소식지 게재경위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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