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코리아"개최국 결정까지 앞으로 5개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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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2002 월드컵 코리아!』 6월1일 스위스 취리히.집행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본부에서 주앙 아벨란제회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2002년 월드컵이 한국에서 개최됨을 선포한다.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구평회 월드컵유치위원장,송영식유치위 사무총 장등은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만세』를 외친다. 온국민이 바라는 새해 소망이다.
88년 서울올림픽이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면 2002년 월드컵은 한국이 2000년대 세계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첫출발의 무대가 될 것이다.
15년전 일본의 나고야를 누르고 서울올림픽이 결정되던 바덴바덴의 신화가 취리히에서 다시 한번 재연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2002년 월드컵 개최국이 결정되기까지 이제 꼭 5개월 남았다. 남은 5개월동안 공식적인 큰 행사는 없다.사회.정치적으로획기적인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한.일 양국의 유치경쟁은 투표권을 가진 21명의 집행위원에게 집중될 것이다.
현재는 아프리카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FIFA의 민주적인 운영방법을 놓고 유럽.한국과 같은 노선을취했던 아프리카가 아벨란제회장의 유화 제스처에 따라 입장을 달리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회장 연임을 노리고 있는 아벨란제회장은 아프리카 표를 의식,97년 말레이시아에서 치러질 세계청소년대회 개최지를 나이지리아로 옮기려고 시도했으나 결국 11-9로 부결됐다.
그러나 이 과정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입장이 미묘해졌고월드컵 개최지 결정에 아프리카 국가들이 공동보조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이에 따라 한.일 양국은 아프리카에 걸린 3표(카메룬.튀니지.모리셔스)를 따내기 위한 묘수찾기에 부 심하고 있어 주목된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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