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佛.대만.싱가포르 비리 척결 노력-미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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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이 세계적으로 정치자금에 대한 규제가 엄정하기로 이름난 것은 리처드 닉슨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이 가장 커다란 계기가 됐다. 역대 대통령의 금전적 비리로 인한 말썽은 건국 초기부터시작됐으나 미국 역사상 가장 두드러지게 기록되고 있는 스캔들은율리시스 그랜트(18대).워런 하딩(29대).닉슨(37대)대통령으로 이어지고 있다.빌 클린턴대통령도 아칸소주지사 시절의 부동산투자와 관련,화이트워터사건이 계류중이다.
그랜트와 하딩은 모두 장관들의 비리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특히 하딩은 내무장관 앨버트 폴이 해군용 유류저장고건축을 제공받는 조건으로 석유개발업자에게 캘리포니아의 티폿돔 유전개발권을 수의계약으로 승인하고 또 뇌물로 1만8,000달러 를 받은 것이 드러나 구속되자 그 충격으로 며칠 후 의문의 사망을 하는 비운의 인물이 됐다.
닉슨은 지난 52년 선거에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대통령에 의해부통령후보로 지명된 직후 언론에 비자금 1만8,000달러 조성사실이 폭로됐다.
이 비자금은 완전히 불법적으로 조성돼 불법적 정치목적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의회는 이후 대통령과 의원등 선출공직자는 물론 고위공무원의 불법적 뇌물수수와 불법적 선거자금 모금을 근절하기 위한 각종 입법을 서두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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