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드러난 방송5개년계획-방영시간 늘려 정보수요 충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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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4일 발표된 정부의 향후 5개년방송구도는 TV종일방송,케이블TV 육성및 위성방송의 단계적 실시,방송관련기구 정비등으로 취약한 국내 방송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요약된다.
종일방송은 뉴미디어에 접근키 어려운 대중의 정보욕구를 충족시켜준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반면 선정.폭력.외화범람등 저질시비가 끊이지 않던 TV의 무한정 확장에 비판여론도 적지않은 상황이다. 종일방송에 대한 정부측의 논리는 『외국위성방송침투가 24시간 계속되고 케이블TV.AFKN등이 종일방송되며 낮방송중지로 인한 절전효과가 미미하다』(徐鐘煥신문방송국장)는 등이다.
중앙대 전석호(全錫昊)교수도『뉴미디어.PC통신에 접근이 어려운대중의 정보욕구를 위해 대중매체의 단계적 공급확장은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방송3사는 이번 공보처 발표에 따라 오는 24일부터 방송시간을 늘리기로 일단 합의했다.
방송국측은 광고물량 증가,방송광고제도의 단계적 자율화등으로 환영분위기이나 인력.장비문제에는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각 방송사는 『올림픽때부터의 유휴장비.인력활용』(KBS),『경영압박의 주요인이었던 인건비부담의 해소기회』( MBC),『개국후 입사한 신인PD의 대거활용』(SBS)등으로 대안을 찾고있으나 장비.인력의 전반적 부족을 부인치 않고 있다.
함량미달 프로들이 시간을 메울 가능성도 제기된다.무엇보다 케이블TV.위성방송 실시와 함께「방송의 과포화」현상도 지적되고 있다.케이블 뉴스채널인 YTN측은『케이블 TV가 정착도 안된 상황에서 종일방송은 시기상조』라며『채널간 차별화가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위성방송의 경우 96년부터 연간 4개채널씩 단계적으로 방송을허용하는 신중한 접근을 선택했다.종합편성채널인 KBS외에 보도채널은 불허했으나 대기업.언론사의 참여는『경쟁력차원에서 긍정 검토되고 있다』는게 정부입장이다.공보처는『무궁화 위성은 시청권역이 좁은 국내용이고 80만원대의 수신기가격 때문에 한꺼번에 전채널 허용은 문제가 있다』며 「先케이블TV 육성,後위성.케이블 연계발전」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유선방송국에의 대기업(프로그램공급업체)참여허용(15%이내)▲케이블채널의 위성방송 재전송허용▲유선방송국 복수소유 허용등 케이블경쟁력강화안을 마련한 것도 이때문이다.
〈崔 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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