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피겨 스케이팅 강사 박지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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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왕자님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양팔을 예쁘게 올려봐요.』서울 목동 종합운동장 아이스링크.피겨 스케이팅 꿈나무 10여명을 앞에두고 지도강사 박지영(朴志영.24)씨가 함빡 웃으며 시범을 보인다. 아이스링크에 무더위를 녹이려는 어린이들이 몰리면서 피겨 스케이팅 강사인 그녀는 누구보다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
목동 아이스링크의 경우 3백명 남짓하던 수강생들이 6백여명으로 급증했다.이에 따라 朴씨도 하루 평균 6시간 이상씩 빙판에서 지내고 있는 것.朴씨가 스케이팅을 시작한 것은 국교 1년때인 지난 78년.중학교 3년때까지 전국대회에서 여 섯번 우승할정도로 기량을 쌓았다.서울예고에서 발레를 공부하고 대학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한때 발레리나로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보다 스피디하게 얼음판을 누비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표현하는 맛에 빙판을 떠나지 못했다.대학 재학중에도 내내 아이스링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무용을 전공해 작품 세계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는 말을 듣는다.
『피겨 스케이팅에 대해 단순히 얼음판을 지치는 것 정도로만 생각해오던 일반의 인식이 많이 나아졌어요.「춤추는 스케이터」뿐아니라 「스케이트 타는 무용가」들이 속속 등장할 것으로 믿어요.』그녀는 오는 9월 대학원에 진학,이론과 실기를 겸비한 지도자로 거듭날 각오다.
글=千昌煥기자.사진=吳東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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