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 구조활동-재계도 복구지원 "구슬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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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삼성.현대.대우등 재계 주요기업들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직후부터 사흘째인 1일현재 각사가 마련한「구호대책본부」를 현장에 설치,조직적인 복구지원 활동을 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지원인력과 장비등을 대폭 보강하는 한편 계열사 회장등 고위경영진을 구호대책반장으로 임명해 정부 사고대책반과도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지원활동 형태도 초기의 크레인등 장비공급이나 헌혈운동.
구호품전달등에서 인명구조.의료진파견.피해자 사고보험 현장지급체제 구축등으로 확대했다.
삼성그룹은 29일 사고직후 비상연락망을 곧바로 가동하고 긴급지원반을 현장에 보냈다.이어 박기석(朴基錫)삼성건설 회장을 본부장으로 하는「구호대책본부」를 현장 근처에 설치했다.
삼성은 사고현장 구조활동 요원을 계속 증원해 1일까지 1천여명을 현장에 파견했고 전계열사에서 3천여명이 자발적으로 헌혈에참여했다.
특히 부상자들이 입원 가료중인 강북 삼성의료원(舊고려병원)의의료진들까지 부상자 치료를 위해 헌혈에 가담중이다.
삼성생명 영업국 여직원 30여명도 대한적십자사 부녀회의 의료간호.급식지원업무를 돕고 있다.
현대는 계열사별로 특성에 맞춰 지원체제를 가동했다.인명구조 활동을 위해 성수대교 복구에 투입된 현대건설의 장비를 사고현장으로 보냈고 복구지원대책반장으로 성수대교 현장소장인 정의영(鄭義永)상무를 보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조속한 피해자 보상을 위해 삼풍백화점 인근에 위치한 강남 보상서비스센터에 전문보상 직원들을 파견해 피해자및 가족들의 보험가입현황을 조사한 후 현장에서 보험금을 지급키로 했다.
대우건설은 김장진(金長振)전무를 단장으로 한 30여명의 긴급복구지원단을 구성해 크렌인등 복구장비 지원등에 나섰다.
코오롱건설은 사고현장 인근 지하철 7호선 건설현장사무소를 지난달 30일 사고대책 지원본부로 전환하고 토목기술자 10여명과산소절단기등을 동원해 인명구조작업을 돕고있다.
이 회사는 임명구조 작업이 끝날때까지 지하철공사를 중단시켰다. 동아건설 복구지원반 3명은 지난달 30일 지하층까지 내려가시신 9구를 수습하는등 인명구조 활동을 계속 지원하고 있으며 대한통운은 2백여명을 투입해 하루 1천t가량의 콘크리트 잔해를실어나르고 있다.또 한국이동통신은 구조대원들의 실 종자 위치파악이 쉽도록 1일 오전부터 매몰된 것으로 보이는 실종자의 삐삐에 계속 신호음을 보낼 수 있도록「실종자 삐삐 신고센터」를 현장에 설치했다.
〈高允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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