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 첫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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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에서 발급받은 RFID식 카드로 자전거를 빌리는 모습. 카드를 거치대에 갖다대면 잠금장치가 풀린다. [송파구청 제공]

서울 송파구는 자전거 차체를 자동으로 잠그고 풀 수 있는 ‘무인 자전거 대여시스템’을 개발해 시범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SPB(Songpa Public Use Bike)라고 이름 붙은 이 시스템은 구에서 발급한 회원카드를 자전거 거치대의 무선인식장치에 대면 잠금이 풀리고, 자전거를 반납 거치대에 올려 놓으면 자동으로 잠기는 방식이다.이 같은 시스템 도입은 국내에선 처음이다.

회원카드는 교통카드와 고속도로 하이패스에 사용되는 비접촉 무선 인식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로 만들어져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자전거를 빌린 뒤 3시간이 지나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반납 통보를 자동으로 알려 주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현재 풍납동 한가람아파트와 지하철 5·8호선 환승역인 천호역에 무인 자전거 대여시스템이 시범 설치돼 있다. 구는 도난·분실을 막기 위해 자전거 바퀴에 번호판을 부착했다. 현재 30대의 자전거가 구비돼 있으며 한가람아파트에 30대, 천호역에 10대를 주차할 수 있다. 이용료는 무료지만 잃어 버릴 경우 자전거 구입 비용으로 15만원을 내야 한다. 송파구는 시범운영 결과를 살펴본 뒤 잠실·거여·문정·가락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강북구도 지난해 12월부터 관리사무실 PC를 통해 원격 관리하는 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양천구도 송파구처럼 RFID를 이용한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프랑스 파리에서는 지난해 7월 도입한 무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인 ‘벨리브(Velib)’가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서울시에선 360㎞의 자전거 도로가 구축되는 2010년 이후 구별 무인 자전거 대여 시스템이 서로 호환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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