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시황] 이사철 본격화 … 경기지역 24주 만에 최고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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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수도권 전셋값이 뛰고 있다. 서울 대부분 지역이 올랐다. 수도권은 최근 크게 오른 서울 전셋값이 부담스러워 서울을 떠난 수요자들이 계속 유입되며 상승세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15% 올랐다. 도심권(0.48%)이 많이 올랐다. 강북권도 0.20% 상승했다. 노원구 중계동 을지공인 서재필 사장은 “봄 이사철을 앞두고 미리 집을 보러 왔다가 발길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은평구는 지난주 0.85% 올라 2주 전(0.22%)보다 3배 많은 상승폭을 보였다. 재개발 이주 수요에다 아파트값이 연초부터 큰 폭으로 오르면서 전셋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중개업소들은 전했다. 강서권과 강동권도 각각 0.11%, 0.21% 올랐다. 강남권(0.05%) 상승폭도 2주 전(0.02%)보다 커졌다.

경기지역은 0.16% 올라 지난해 9월 셋째주(0.20%) 이후 24주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의정부(0.14%)는 소형 아파트 매매가가 큰 폭으로 뛰면서 소형 아파트 전셋값(0.20%)이 덩달아 올랐다. 금오동 신도브래뉴 76㎡는 지난주 500만원가량 올라 8500만원 선에서 계약된다. 금오동 명문공인 관계자는 “서울에서 넘어오려는 전세 수요자들이 전세 물건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광명(0.55%)·파주(0.88%)도 소형 물건을 중심으로 상승세다. 올 들어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수도권 5개 신도시도 0.12% 올랐다. 일산(0.30%)·분당(0.08%)·중동(0.20%)·평촌(0.06%)이 올랐다. 반면 산본(-0.08%)은 내렸다. 일산 백석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 재계약이 많은 짝수해인 데다 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집주인들이 전세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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