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健熙회장 日 經團連연설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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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세계는 초음속보다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냉전(冷戰)체제 종식이후 유럽연합(EU),북미자유무역지대(NAFTA)같은 지역이기주의색(色)짙은 체제가 출현했으며 관세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체제 대신 무한(無限)경쟁을 예고하 는 세계무역기구(WTO)체제가 움직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나는 특히 문화적인 관점에 역점을 두고 싶다.지구상 3천여 민족을 정치.경제 패러다임에서 본다면 단일국가.단일경제로 모을수 있겠지만 실현불가능한 이유는 문화라는 요인 때문이다.
앞으로 변화를 주도하는 징후(徵候)중 첫째는 첨단기술의 발달이다. 기술의 발달은 삶의 질뿐 아니라 사회구조까지 변화시킨다.반도체로 인한 정보혁명이 국민을 자각시켜 마침내 공산주의 변혁까지 재촉했다.
둘째는 무한경쟁의 시대,국경없는 경제의 진전이며 셋째는 기존개념의 변화다.EU는 종래 국경 개념을 깨뜨려버렸으며 기업의 업종이란 개념도 이업종(異業種)간의 융합으로 구별이 어렵게 됐다.네번째는 일정한 파이를 놓고 다투던 상극(相 剋)의 시대에서 파이를 늘려 나눠갖는「상생(相生)의 시대」로 옮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는 교육과 제도의 후진성.급격한 도시화와 환경문제.아시아 마인드의 결여등 세가지 중요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나는 아시아 각국의 정.재계 지도자들에게 확실한 아시아.태평양 시대를 맞이하려면 脫규제.민영화.인프라 시설확충.교육의 質향상 등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층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대변혁의 시기인 21세기까지 향후 5년간은 아시아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다.이를 위해 나는 두가지를 제안한다.
첫번째는 아시아의 힘을 결집한 민간차원의 차세대기업경영자 양성기구를 창설하자는 것이며,두번째는 21세기를 이끌어나갈 창조적인 소수 엘리트를 양성하는 영재(英才)교육기관을 설립하자는 것이다. [東京=金國振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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