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옛길 3곳 명승 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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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의 옛길 3곳이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전국 30여 곳의 옛길 중 역사성과 예술성·경관이 뛰어난 구룡령·죽령·토천·문경새재(사진) 등 옛길 4곳을 각각 명승 29~32호로 지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구룡령 옛길을 제외한 3곳이 경북에 자리잡고 있다.

죽령 옛길은 경북 풍기와 충북 단양을 연결하는 길로 삼국사기에 신라 아달라왕 5년(158년)부터 있었다고 기록돼 있다. 죽령 옛길은 고구려·신라·백제가 자주 전투를 벌인 곳으로 현재 희방사역에서 죽령까지 4㎞ 구간이 남아 있다.

문경시 마성면 신현리 일대 토천 옛길(문경새재)은 오정산 중턱의 깎아지른 바위산을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파서 만든 길로 영남대로에서 가장 험한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 고려 태조 왕건이 남쪽으로 정벌하던 중 이곳에 이르러 길이 막혔을 때 토끼가 벼랑을 타고 달아나면서 길이 열려 진군할 수 있었다고 적고 있다. 토끼비리는 여기서 유래하며, 비리는 낭떠러지를 뜻하는 방언이다.

문경새재 옛길은 조선 태종 14년(1414년) 관용도로로 개통되면서 영남과 기호지방을 잇는 중요한 길목으로 활용됐으며, 1·2·3관문과 성황당·주막·정자·비석 등이 산재한 곳이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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