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우리가 사겠다” 금호·한진 등 10개사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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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재계 라이벌인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한진그룹이 동시에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두 그룹은 11일 대한통운 인수 의향서를 각각 제출했다. 대한통운은 지난달 27일 매각공고를 했다. 이들과 함께 인수 의향서를 낸 업체는 CJ·STX·농협·GS·현대중공업·LS전선·효성·서울자산운용 등 모두 10개 사다.

업계에선 이들 기업이 자산 1조5000억원의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재계 순위가 뒤바뀌기 때문에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공정위가 발표한 재계 순위는 금호아시아나(자산 22조8700억원)가 재계 7위, 한진(22조2200억원)은 8위였다. 한편 금호아시아나와 한진 등 10개 사는 내년 1월 4일까지 대한통운에 대한 예비 실사를 벌인 뒤 1월 11일까지 인수 제안서를 낼 계획이다. 대한통운은 내년 1월 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2월 말 최종 인수자를 결정한다.

대한통운은 애초 유력시됐던 ‘50%+1주’에 해당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보다 많은 60%의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매각된다. 대한통운을 인수하려면 기존의 총주식(1600만 주)을 제외하고 추가로 발행되는 신주 2400만 주를 인수해야 한다. 대한통운 주가를 10만원으로 추정하면 대략 인수에 2조4000억원이 든다. 경쟁이 과열될 경우 인수 가격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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