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당분간 안올릴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당분간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 권태신 국제업무정책관은 15일 "지난 11~14일 방한해 연례협의를 가진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북핵 문제의 진전이 있어야만 신용 등급을 올릴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디스는 오는 25일 열리는 6자회담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며 "북핵 문제에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또 단기 채무 비중이 줄고 외환 보유액이 늘어나는 등 우리나라의 외채 상환 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으나 카드사 부실과 신용불량자 증가 등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재경부 관계자는 전했다.

무디스는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A3'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번 방한에 따른 평가 결과는 다음달 중순께 나온다. 무디스는 지난 12일 국방부를 비공식 방문한데 이어 13일 정세현 통일부 장관을 면담하는 등 이번 연례 협의에서 안보 상황과 북핵 문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