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멋있고>역삼동 지씨네 낙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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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상대방의 모든 것을 세세히 기억하게 되기보다 그 사람 특유의 이미지를 기억하게 된다.사람뿐 아니라 장소도 마찬가지다.내가 자주 찾는 서울역삼동 「지씨네 낙지」집도 아주 좋은 이미지로 남는 장소중 하나다.
외관상 화려하지 않지만 포근하고 친절한 분위기가 기다리는 곳이다. 싱싱한 낙지,선명한 색깔의 야채,양념을 볶아 만든 양념낙지는 매콤하면서도 맵지 않아 우리 고유의 각종 양념맛을 깊이느끼며 즐길 수 있다.
나는 외국손님이 오면 꼭 이 집에 모시고 간다.한국음식의 신선함과 독특한 양념맛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한정식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게 깔끔하게 준비된 반찬과 넉넉함은 한국의 맛이라고 자랑하기에 손색이 없다.
〈추천인 황의경.리갈웨어코리아 대표〉 「지씨네 낙지」라는 로고를 새겨넣은 동판을 곳곳에 붙여놓은 것으로 인테리어를 마무리,실내장식이 소박하면서도 깔끔하다.
이 집은 양념맛이 독특하다.마늘.고춧가루.과일.채소등을 갈아넣고 15일간 숙성시켜 기름에 볶아낸 양념은 고급스러운 맛을 낸다.달짝지근한 맛이 돌지만 설탕맛은 아니다.과일.채소등이 숙성과정에서 발효되면서 나온 맛이라는 것.
양념낙지 9천원,낙지전 5천원,LA갈비와 낙지를 함께 구워먹는 갈낙구이가 1만1천원.점심메뉴로 덮밥(5천원)도 준비된다.
60석.목동에도 같은 가게가 있다.(562)7963~4.
〈梁善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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