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 하류에 3000t급 러시아 호위함 정박 중

중앙일보

입력

북한 대동강 하류 남포항 인근 부두에 러시아의 3000t급 ‘크리바크’급 프리깃함(호위함) 1척이 무기류가 철거된 채 정박 중이어서 화제다. 구글어스 사이트(earth.google.com)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정보당국과 네티즌들이 이 군함이 어떤 사양인지, 어떤 목적으로 정박 중인지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현재 보유 중인 전투함 중 배수량 1000t을 넘는 것은 3척에 불과하다. 1970년대에 건조된 1500t급인 ‘나진’급 2척과 1980년대에 건조된 1600t급인 ‘소호’ 1척이다.

조선일보 7일자 보도에 따르면 한ㆍ미 정보 당국은 이 함정에 함포나 레이더 등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일단 고철로 수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7000t급 이지스함을 비롯해 3000t급 이상 대형 함정을 보유한 우리 해군에 위기 의식을 느껴온 북한 해군이 최근 러시아와 중국에 대형 함정 도입을 계속 타진해 왔다는 점에서 북한이 이 함정에 무기를 달아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함정에 헬기를 실어 지휘함인 기함(旗艦)으로 쓰려 한다는 첩보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북한이 개발한 신형 대함(對艦)미사일을 실을 가능성도 있다. 남포항 인근에 군함용 조선소가 있다기 때문이다. 한편 대외 전시용으로 도입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함정은 크리바크급 가운데 최신형인 크리바크Ⅲ급으로 추정된다. 크리바크Ⅲ 함정(길이 123.5m, 폭 14.2m)은 SA-N-4 대공미사일과 KA-27 헬기 등을 실을 수 있으며, 1980년대 중반 건조돼 지금까지 러시아 해군이 사용하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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