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평가계장 20여개 計座추적-인천 북구청 安榮輝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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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仁川=특별취재반]인천시북구청 세무과 직원 세금 횡령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 특수부는 16일 부평등기소에 보관돼 있던 북구청 등록세 납부영수증 사본에 대한 대조작업을 벌인 결과 북구청 세무서직원 양인숙(楊寅淑.29)씨가 2억1천만원 의 등록세영수증 73장을 위조,세금을 착복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구속된 안영휘(安榮輝.54.前북구청평가1계장)씨등 북구청 세무과 직원들의 대규모 영수증 위조를 통한 세금 착복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직원 6명을 투입,부평등기소에 보관된 90~93년까지의 영수증사본 전체에 대한 본격적인 대조작업에 착수했다.
검찰조사에서 楊씨는『73장의 영수증은 모두 내가 위조한 것이며 위조된 영수증은 이보다 훨씬 더 많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15일 인천시 부흥새마을금고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결과 安 씨가 이 곳에 개설한 자신의 계좌 20여개를 통해 자금을 관리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자금 사용내용에 대한 본격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安씨가 세금을 집중 횡령한 89년1월부터 91년12월까지 이 새마을금고 이사를 맡은 점을 중시,착복한 돈을 이 곳에서 관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압수한 安씨계좌의 입출금전표를 정밀 조사중이다.安씨는 이 새마을금고의 규모가 크지 않아 보안이 용이하다는 점을 이용,평균 10억원대의 거래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安씨가 이 곳을 통해 고위공무원에 대한 로비성 자금등부정한 자금을 거래했을 것으로 보고 출금된 돈의 경로를 추적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검찰은 또 安씨외에 북구청 세무과직원들중 상당수가 이 금고와 거래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달아난 前북구청 세무2계직원 이승록(李承錄.39)씨와 이흥호(李興浩.44)씨의 예금거래내용을 캐고 있다.
검찰은 이에 앞서 15일 安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인천시감사계장 하정현(河正賢.53)씨를 구속했다.河씨는 91년부터 2년간구청세무업무를 총감독하는 인천시 세정계장으로 재직하면서 安씨등의 비리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7백만원을 받은 혐 의다.
검찰은 인천시 고위직 공무원들이 安씨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뇌물을 받았으며 세무직공무원들의 세금횡령이 구청은 물론 시본청 간부들의 묵인하에 자행됐을 것으로 보고 인천시 전.현직 간부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인천시가 2년에 한차례씩 종합감사를 실시,최근 2년동안 1백30여명의 비위공무원을 적발,징계했으나 安씨를 비롯한 인천시 세무직공무원들중 뇌물수수혐의등으로 징계를 받은 사람은 단한사람도 없다는 사실을 중시,세무직공무원들 과 시청고위간부들간의「상납-유착관계」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검찰은 또 지난해 12월 북구청장에서 물러난 이용기(李龍起.
53.무직)씨가 인천시 감사실장으로 있던 지난 3월 安씨의 세금착복 사실을 적발하고도 묵인해오다 같은해 6월 安씨를 명예퇴직시킨 사실을 밝혀내고 이과정에서 李씨에게 금품이 건네졌는지도수사중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인천시 북구청 세무과직원들 뿐만아니라 市고위공무원들도 자신들이 내야할 각종 지방세를 가짜 납세필통지서를 이용,탈세했을 것으로 보고 고급아파트를 소유한 시 고위공무원과북구청 세무과 직원들의 명단을 확보,등록세납입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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