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억대 재산 모은뒤 명예퇴직-세금횡령사건 주범 안영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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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인천시 북구청 공무원 사회의 대부(代父)」-.
인천시 북구청 세무과직원 세금횡령사건의 주범격인 안영휘(安榮輝.54.前평가계장)씨의 닉네임이다.
지난해 6월 명예퇴직한 安씨는 공무원 재직때 1백억원대가 넘는 재력가로 알려진데다 당시 청내에선 좋은 직책으로 보직을 옮기려면 安씨를 찾아보라고 할 정도로 인사권을 행사하는등 실세로행세해왔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였다.
지난 63년 경남산청에서 공직의 첫발을 내디딘 安씨는 74년4월 인천시로 전보된 뒤 퇴직할때까지 인천시 북구청에서 무려 18년간 세무행정만을 맡으면서 많은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安씨가 경찰조사에서 자술한 재산액은 총 31억여원.
이가운데 부동산이▲북구작전동 4층상가건물(13억원상당)▲북구부개동 토지 1백평(3억5천만원)▲남동구구월동 토지 2백13평(8억원상당)▲북구계산동 단독주택 63평(2억5천만원상당)등 29억여원이며 동산은 부평 K새마을금고 등 수십개 의 은행통장에 입금된 2억5천만원.
연고가 전혀 없는 인천에서 20년간 공무원 생활만 해오면서 모았다고 보기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재산규모다.
이외에 부천중동에 사는 아버지(84)로부터 물려받은 14억원상당 토지와 경기도가평.강화지역에 부인.자녀 명의로 된 5천여평의 토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安씨의 재산은 어림잡아 1백억원을 훨씬 웃돌 것이라고 주변에서는 보고있다.
이에 반해 安씨는 부친의 증여재산과 80년대초 구입한 부동산의 가격이 치솟아 현재의 재산이 형성됐으며 재직기간중 땅투기나지방세 횡령 등 비리를 통해 재산을 축적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安씨는 취득세.등록세 등 지방세를 횡령하기 시작한 88년부터 자신의 비위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감사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돈을 물쓰듯 했으며 새로 부임하는 상급자에게 자동차를 선물하는 수법 등으로 상관에게 신뢰(?)감을 쌓았 다는 것이 廳안팎의 공통된 얘기다.
더욱이 安씨는 평소 상급자외에 동료및 하급직원들과 잘 어울려지낸데다 북구일대 유관기관 관계자들과도 돈독한 유대관계를 맺어와 「인심좋은 安계장」으로 평가받아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安씨가 현직에 몸담고 있었다면 이번 사건같은 비리가 쉽게 노출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북구청 주변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鄭泳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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