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흔적 군산 내항 역사박물관 짓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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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군산시가 일제 강점기 수탈의 현장이었던 항구 주변의 역사 유적을 보존하고 옛 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역사박물관을 짓는다.

역사박물관은 장미동 내항의 옛 조선은행 인근 8376㎡에 들어서며, 2010년까지 139억원이 투입된다. 이와 관련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 중이다.

박물관은 일제 강점기의 서적·사진·생활유물을 모은 근대관과 비안도·십이동파도·야미도 해역 등에서 나온 청자 등을 전시하는 해양관을 갖춘다. 역사문화체험실과 어린이박물관도 들어선다. 군산시는 또 355억원을 들여 지곡동 옥산공원 내 3만7500㎡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공연장 등을 갖춘 문화관을 신축한다.

군산시는 당초 박물관·문화관을 장미동 내항에 함께 건립할 방침이었지만 부지가 협소한 데다 지반이 연약해 오수관 설치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분리해 건립키로 했다. 이 달 초 열리는 시의회에서 승인되면 곧바로 부지매입에 나설 방침이다.

군산지역에서는 2002년 비안도에서 나온 3000여 점의 고려청자를 비롯해 해양유물 1만여 점이 발굴됐지만 마땅한 전시관이 없어 목포 해양유물전시관 등 다른 지역에 보관하고 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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