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국 육군사관학교 대표들 서울 집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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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세계13개국 육군사관학교 대표들이 1일 서울 태릉에 있는 우리 육군사관학교를 찾았다. 이날부터 이틀간 우리 육사가 주최하는 ‘사관학교 발전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ISoDoMA 2007)’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일본·호주·네덜란드 등 7개국에서는 육사 교장이 직접 한국을 찾았다. 이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은 데는 임충빈(57) 육사교장(육군 중장·사진)의 추진력이 컸다.

 임 교장은 “우리 군도 다국적군 참가 등 국제안보에 기여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요구가 커지는 만큼 장교 양성 단계에서부터 다양한 국제교류를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를 익히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행사 기간 중에는 ‘군대조직과 군사리더십’, ‘미래 지상군의 모의 전투체계’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 외에 육사간 국제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각국 육사교장들의 1대1 환담과 전체 회의가 연속적으로 열린다.

 각국 육사 간 교류 확대의 필요성은 지난해 5월 열린 육사 개교 60주년 기념 화랑대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일부 국가의 사관학교 관계자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됐다. 올해 1월 부임한 임교장은 교류의 틀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그는 30개국의 사관학교장에 공문을 보내 이번 심포지엄에 참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6월 임 교장은 프랑스·스페인·터키의 사관학교를 방문해 국제 교류를 위한 협의체 구성에 참여해 줄 것을 설득하기도 했다.

 임 교장은 “우리 육사 주도로 사관학교간 교류가 활성화 되면 향후 10년 안에 20여개국 육사가 다자 교류 협정을 맺고 상설 협의기구를 발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참가국들이 돌아가면서 의장국을 맡아 정기적으로 사관학교 대표들 간의 모임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우리 사관학교의 교육 시스템과 생도들의 수준이 이미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생도들과 교수진 교류를 통해 국제 감각을 갖춘 군의 리더들을 길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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