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리온스 안방서 3연승 덩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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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개막 후 2연승 팀끼리의 맞대결에서 오리온스 김병철(左)의 레이업슛을 LG 현주엽이 막으려고 손을 뻗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대구 오리온스에는 김승현의 빈자리가 너무 컸다. 창원 LG는 23일 대구에서 펼쳐진 프로농구 경기에서 홈팀 오리온스를 91-71로 대파했다. 2연승 팀끼리의 대결치고 20점 차는 너무 컸다. LG는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며 유일한 무패 팀이 됐고, 오리온스는 2연승 뒤에 1패를 당했다.

 이날 양팀은 모두 주전 가드가 빠진 상태였다. 오리온스에선 개막전에서 허리 통증을 호소한 김승현을 대신해 정재호가 경기에 나섰다. LG도 손가락 부상을 당한 박지현을 대신해 이현민이 나왔다. 하지만 박지현보다 김승현의 빈자리가 더 커 보였다.

 오리온스는 가드진의 날카로운 패스보다는 리온 트리밍햄과 로버트 브래넌의 개인기에 이은 골밑 돌파를 시도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러다 보니 무리한 공격으로 어이없게 공격권을 넘겨주거나 상대 수비에 막히기 일쑤였다.

 1쿼터 종료 버저와 동시에 오리온스 정재호가 던진 슛이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하며 23-16으로 LG가 리드한 채 1쿼터가 끝났다. 오리온스는 2쿼터 들어 지난 경기에서 3점슛 4개를 성공시킨 오용준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LG의 외곽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LG는 2쿼터 초반 조상현이 3점슛 2개를 꽂아 넣었고 현주엽까지 가세하는 등 2쿼터에만 총 6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점수 차를 벌렸다.

오리온스는 3쿼터 7분여를 남기고 정재호를 빼고 신인 김영수를 넣어 봤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이 있는 2, 3쿼터에 투입된 토종 센터 이동준도 골밑을 장악하지 못했다. 반면 LG는 조상현·캘빈 워너 등 주전들이 고른 활약을 보이며 단 한 차례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았다.

오리온스는 4쿼터 들어 김영수가 3점슛 4개를 꽂아 넣으며 추격에 나섰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구=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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