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투지와 투혼서 앞선 두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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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무대=한국시리즈 2차전 6회 초

▶조연1=김동주(기세 싸움으로 바람을 잡다)

▶조연2=홍성흔(위험을 무릅쓴 스리 번트)

▶주연=이대수(부상 투혼, 호수비, 그리고 결승타)

6회 초 두산 4번 타자 김동주와 SK 투수 채병용 사이에 빈볼 시비가 붙자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몰려나와 기세 싸움을 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투지와 투혼에서 두산이 앞섰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6회 초 무사 1루에서 김동주는 SK 투수 채병용이 던진 공에 맞은 뒤 고함을 질렀다. 2회 초 두산의 맏형 격인 안경현이 몸 맞는 공으로 오른손 엄지가 골절됐다. 전날 1차전에선 SK 유격수 정근우의 거친 수비가 문제가 됐다. 다분히 고의성이 있다고 의심하던 차였다. 두산 타선의 중심이자 리더인 그가 화를 내자 양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에 몰려나왔다. 김동주의 분노는 SK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충분했다.

무사 1, 2루에서 주장 홍성흔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홍성흔은 초구 강공 작전과 2구째 번트 작전을 모두 파울로 무산시킨 뒤 3구째 자신의 결정으로 스리 번트를 감행했다. 동료들에게 보내는 승리에 대한 강한 메시지였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홍성흔에 대해 “기회를 살려줘 고마웠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행동 하나가 강팀을 만든다”고 칭찬했다.

2사 2, 3루에서는 이대수가 2타점 결승타를 날려 사실상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플레이오프 때 당한 부상으로 1차전에서 빠진 이대수는 2차전 출전 의지를 강하게 밝혀 기용되더니 큰일을 해냈다. 시즌 중 자신을 트레이드한 친정 SK를 향해 누구보다 승리를 갈망했던 그다. 

인천=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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