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방중 마지막날/천진 한국전용공단들러 근로자들 격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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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붕총리 “안녕하십니까” 우리말로 인사
○…김영삼대통령은 30일 천진 경제기술개발지구를 시찰하고 오후에 천진공항을 출발,6박7일에 걸친 일본 및 중국순방을 마감했다.
김 대통령은 공항에 나온 우리측 중국측 및 환송인사와 악수를 나눈뒤 특별기 트랩밑에서 작별인사를 했으며,한국교민 50여명이 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환송.
귀국에 앞서 이날 오전 김 대통령은 조어대를 승용차편으로 출발,천진경제기술개발구내의 한국전용공단을 찾았다. 김 대통령은 토지개발공사 홍순용지사장으로부터 현황 브리핑을 들은후 공단입주업체인 신한정기공장을 순시하고 근로자들을 격려.
천진개발구의 한국전용공단은 토지개발공사가 93년 2월 중국정부로부터 3백50만평 규모에 대해 50년간의 토지사용권을 취득,한보에 기반설비공사를 발주해 공사가 계속되고 있는 곳.
부인 손명순여사는 귀국길에 앞서 오기전 우전(체신) 부장부인의 안내로 명·청조 황궁인 자금성을 1시간에 걸쳐 관광.
○…김 대통령 내외는 29일 저녁 숙소인 조어대에서 리펑(이붕)총리 주최 만찬에 참석해 이 총리 내외와 반갑게 악수를 나누면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했고,이 총리 내외도 한국말로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
김 대통령은 한국말 인사가 예상밖이라는듯이 『어떻게 한국말을 잘하시느냐』고 감탄하자 이 총리가 『한마디밖에 못한다』고 답변해 폭소.
이 총리는 『중국과 한국이 육로로 연결돼 있지 않지만 바다를 사이에 두고 바라보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과 우호관계를 중시하고 평화가 유지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강조.
이에 김 대통령은 『어제 정상회담은 아주 진지했으며 결과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며 『만찬에서도 오랜 친구들이 만난 것처럼 모든 것을 털어놓고 얘기했다』고 소개.
이 총리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화가 중요하다』며 『중국은 한반도 안정이 경제발전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
김 대통령은 『대화와 안정이 필요하다는데 우리 입장도 마찬가지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간의 대화』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를 우선시하고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설명.<천진·북경=김현일·문일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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