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어린이책] ‘울릉도 동남쪽’ 그 작은 섬이 전하는 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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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우리 독도에서 온 편지
윤문영 글· 그림, 계수나무, 48쪽, 9800원, 초등생

김태정 선생님이 들려주는 독도 식물 이야기
김태정 글·사진, 정영호 그림, 가문비어린이, 156쪽, 1만5000원, 초등생

  “독도는 우리 땅.” 모두들 말한다. 독도를 사랑한다고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독도에 관해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대부분이 독도가 동해 울릉도 동쪽 어디쯤 있다는 것 정도에 그칠 것이다. 지식과 사랑이 꼭 같이 가는 것은 아니지만, 국제적 다툼이 있는 지역인 만큼 자라는 세대에게 독도에 관한 사랑과 지식을 일러줄 필요는 적지 않다. 이를 위한 책이 두 권 나왔다.

 『우리 독도…』는 이야기체로 독도의 사계절을 전한다. 주인공 소년 허일의 삼촌이 군대에 간다. 그러더니 독도경비대에 근무하게 되어 편지를 보내온다. 거기엔 독도가 동도· 서도란 두 개의 큰 섬 말고도 촛대바위, 물개바위 등 89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다든가, 많이 모이는 괭이갈매기는 고양이(괭이)처럼 울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삽살개를 데리고 둘러보다가 다른 나라에는 없는 섬괴불나무 등 야생초들이랑 빨간 우체통을 만났다는 이야기도 실렸다. 옛날엔 물개와 비슷한 강치들이 떼지어 살았는데 일본 어부들이 마구 잡는 바람에 지금은 멸종했다는 ‘여름 편지’엔 독도를 강타한 태풍도 등장한다.

 가을이 되자 매의 공격에 어미를 잃어 삼촌이 밤잠을 설쳐가며 돌봐준 새끼 괭이갈매기가 큰 새가 되어 이별 인사를 하고는 은빛 점이 되어 멀리 사라져 간다.

 지은이는 독도를 직접 방문해 그곳 풍광을 캔버스에 담았다. 별들이 금세 쏟아져 내릴 것만 같은 독도의 밤풍경, 어선들도 모두 떠나버린 눈 덮인 독도 부두 등의 그림이 상상력을 자극하며 읽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태정 선생님이…』는 이야기가 없는 대신 찬찬한 과학적 설명이 돋보인다. 야생화 전문가인 지은이가 여러 차례 방문해 찍어온 79가지 식물 사진을 동양화가가 세밀화로 그렸다. 여기에 식물의 생태· 특징· 쓰임새 등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뒷부분 부록은 더욱 값지다. 식물의 구조와 종류·형태 등에 관한 기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알면 책 읽기가 쉬워요’는 독도가 아니라 자연학습에도 큰 도움이 될 듯하다. 또 ‘알면 더 재미있는 독도상식 퀴즈’를 통해 독도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절로 익힐 수 있다. 맨 끝에 실린 ‘사진으로 본 독도’는 직접 가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랠 덤이다.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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