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의사에게만 몰리는 환자-일류선호.진료불신 경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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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최근 국감자료를 통해 6천여명에서 수백명까지의 환자가 진료대기중인 유명의사가 수두룩하다는 사실(中央日報 10월20일자 23면)이 알려지면서 그 원인과 해소방안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서울大보건대학원 文玉綸교수(보건행정)는『환자들의 일류 고급의료를 지나치게 선호하는 경향과 생명.건강과 관련해서는 시간.비용은 얼마든지 부담하겠다는 의식이 높아 이같은 현상이 빚어졌다』고 분석했다.
아울러『오진율이 높아짐에 따른 의료불신감에다 자신의 증상에 대해 확진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겹쳐 소문난 의사를 찾아 名醫쇼핑을 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환자가 진료대기중인 漢陽大의대 金星潤교수(류머티즘내과)도『작은 진료기관에서 치료할수 있는 사람도 무조건 유명의사에게만 진찰받아야겠다며 몰려와 정작 꼭 필요한 사람이 진료를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유명의사가 있는 곳은 거의 대학병원급 3차진료기관으로 1,2차진료기관에서 다루기 힘든 특수한 경우를 맡는 것이 이상적인데실제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金교수는『어려운 질환이나 의료수가가 비현실적인 진료,보험심사기관에서 과다진료로 깎이는 경우가 많은 진료의 경우 작은 의료기관이 회피하는 수도 많아 큰 병원.유명의사들에게 몰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합병원과 고급의료진을 늘리면 적체가 해결될 것이라는 주장도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말한다.
서울大보건대학원 梁奉玟교수(보건경제학)는『모든 질병의 70%는 간단한 1차치료와 질병관리로 치유될수 있는데도 무조건 큰 병원만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아 이를 적절히 막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그는『종합병원만 키우면 1,2차 의료기관의 인력이 사장되고 의료비도 많이 들면서 의료혜택의 폭은 좁아지는 부작용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文교수는『대기환자가 많은 의료기관이 대부분 서울에 있어 환자들의 비용부담이 가중되므로 지방에 작은 分院을 만들어 전문의료인이 방문치료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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