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하철 공기오염 알고도 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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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시내 지하철역 대기중에 환경처 권고치를 초과하는 양의 방사능 물질인 라돈과 발암물질인 석면이 섞여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서울지하철공사는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발암.방사능 물질이 발견된 것을 알고도 정확한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을 안한데다 이를 감춰온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있다.
이는 7일 국회교통체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하철공사측이 鄭均桓의원(民主)에게 제출한「서울시 지하철내 환경기준 설정및 환경관리방안에 관한 연구」라는 자료에서 밝혀졌다.
한양대 산업과학연구소가 지난해 12월 작성한 이 연구보고서에따르면 서울시내 96개 지하철역중 20개역에서 환경처 권고치인4PCI/ℓ(피코큐리 퍼리터)를 훨씬 초과하는 라돈이 검출됐다. 이중 안국역은 10.7PCI/ℓ로 권고치를 두배이상 초과해라돈오염이 가장 심했으며 종로3가역 9.6,경복궁역 6,독립문역 5.6,신사.구파발역 5.3PCI/ℓ로 나타나 지하철 3호선 역들이 라돈오염에 특히 심하게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도림.종로3가역등 8개역에서는 폐암을 유발하는 석면이 노동부권고치인 0.01개/CC를 초과했다.
그러나 서울지하철공사는 이처럼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라돈과 석면이 지하철역에서 검출된 것을 알고도 지금까지 감춰 환경오염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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