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이종범, 투 이상훈, 타 양준혁|해태·LG·삼성「3강 바람개비」|"올 신인왕 나야 나" 싱싱 삼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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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생애에 단 한번밖에 받지 못하는「신인상」을 차지하기 위한 루키들의 힘 겨루기가 치열하다.
시즌초반만 하더라도 신인상은 맹타를 휘두르던 양준혁(삼성)의 괴력으로 인해 당연히 그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여졌다.
그러나 양이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부진에 빠지자 각 팀 신인들은 때를 만난 듯 맹활약을 거듭, 야 심을 불태우고 있어 신인왕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에 근접해 있던 이상훈(LG), 이종범(해태)도 재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으며 후반기 들어 김경원(OB), 박충식(삼성)도 후보대열에 가세,「신인왕」은 절대임자가 없는 혼전양상이다.
따라서 신인왕 쟁탈전은 타자부문에서 양준혁과 이종범이 맞겨루기를 하고 승자가 다시 이상훈·김경원·박충식 중 승자와 대결하는 양상이 될 전망이다.
양준혁은 시즌 초 타격 4개 부문 선두를 독주했으나 지난 7월12일 제대 이후 슬럼프를 보여 홈런부문에서 팀 선배 김성래(21개)에게 추월 당해 현재 3개 차로 뒤쫓고 있다.
그러나 양은 시즌 초 워낙 벌어 놓은 게 많아 타율(0.350)·장타율(0.639)·출루율(0.438)등 타격 3개 부문 선두이고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는 기미를 보여 여전히 신인왕 1순위임은 틀림없다.
반면 김경원·박충식이 최근 팀 연승의 주역이 되면서 무서운 속도로 신인왕에 접근, 이 부문을 군웅할거시대로 만들었다. 김경원은 후반기 들어 6연속 세이브를 포함, 7세이브를 기록해 OB의 확실한 해결사로 등장했다.
김은 현재 32게임에 등판, 6승2패14세이브로 20세이브포인트를 기록해 구원부문 4위에 올라 있고 85개의 삼진을 솎아 내 탈삼진부문 7위에 올라 있다. 또 박충식은 후반기 들어 4승(2완투승 포함)1세이브를 기록해 단숨에 다승 공동 5위로 점프, 선발투수가 없어 한숨 짓던 삼성에 단비를 뿌리고 있다.
박은 방어율 2.68로 방어율 11위를 마크, 10위 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편 몸값 2역원의 대형신인 이상훈은 9승7패로 다승 공동 5위에 랭크돼 있다.
이상훈은 1백13개의 탈삼진으로 탈삼진부문 2위에 올라 선동렬(해태·1백24개)을 맹추격, 올 시즌 신설된 초대 탈삼진 왕인「닥터K」와 신인왕 등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이밖에 화려한 수비와 호타준족을 자랑하는 이종범은 41개의 도루로 전준호(롯데·39개)를 제치고 도루부문 선두에 올라 프로통산 처음으로 데뷔 첫해「대도」타이틀을 따내는 진 기록을 노리고 있다.
이종범을 비롯, 삼성 양준혁·박충식은 팀이 쫓기고 있어 개인성적보다 팀이 슬럼프에서 벗어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상훈·김경원에 비해 다소 불리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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