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8·15특집극 『시인과 광인』주인공 「땡삐」역 맡은 안병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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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캐릭터의 연기파 탤런트 안병경(47)이 연기생활 25년만에 처음 주연을 맡았다.
그는 68년 TBC 5기 탤런트로 출발한 이래 『숲속의 바람』『비가비』등 연속극과 숱한 단막극·영화에 맛을 내는 조연급으로 출연, 독특한 재인 기질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러한 재능이 오히려 그를 「광대」류의 조연급에 머물게 해 이제까지 주연 한번 맡지 못하는 「불운」을 겪어왔었다.
이번에 주연을 맡게된 작품은 KBS의 8·15특집극 『시인과 광인』. 현재 시점에서 해방의 의미를 묻는 새로운 형식의 특집극으로 90년도 김유정 문학상 수상작인 전상국씨의 『사이코 시대』가 원작이다.
김병국씨가 각색하고 유시형 PD가 연출하는 이 드라마는 이전의 8·15특집극이 대개 과거회귀형이었던데 비해 일본군이나 독립군이 전혀 등장하지 않으면서도 민족적 양심의 패배 또는 변질을 통해 해방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한다.
민족적 양심을 추구하는 이상주의자와 돈과 향락만을 삶의 목표로 삼는 대부분의 현실주의자간의 갈등이라는 심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미스터리 수법을 도입해 재미도 추구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얘기다.
안병경은 올바른 역사인식과 민족적 양심의 회복을 절규하는 이상주의자인 주인공 땡삐 역을 맡는다. 8월12,13일 방송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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