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5월 올 첫 흑자/경기침체·수입감소 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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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무역외」도 20개월만에 반전/2억4천만불
지난 5월 올들어 처음으로 국제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흑자가 수출을 잘해서라기보다는 경기침체·내수부진에 따른 자본재·소비재수입 감소 요인도 커서 우리 경제를 위해 좋은 것만은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중 국제수지동향에 따르면 5월중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어난 반면,수입이 0.1% 증가에 그쳐(통관기준) 무역수지가 2억4천만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외국과의 서비스거래인 무역외수지는 해외여행 기간과 지출규모가 줄어들어 여행수지가 91년 11월이후 처음으로 흑자(3천8백만달러)를 보인 것에 힘입어 적자규모가 줄어들면서 전체 국제수지 개선에 기여했다. 이에 따라 5월중 경상수지는 2억4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으며,올들어 5월말까지 경상수지 적자는 4억7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0억4천만달러)에 비해 35억7천만달러가 개선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경상수지 적자규모를 20억달러,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억달러로 보고있다.
수입의 경우 기계류·전기전자 등 자본재 수입이 7.9%,쇠고기·곡물·생활용품 등 소비재도 7.8% 줄어들어 무역수지 흑자에 기여했다.
수출은 그동안 호조를 보였던 중국특수의 효과가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1∼4월중 평균 97.3%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수출증가를 주도했던 자동차가 대중국 수출이 위축되면서 5월에는 증가율이 41.8%로 낮아졌다. 철강제품 또한 마찬가지 이유로 신장세가 갑자기 뚝 떨어져(1∼4월중 평균 증가율 41.6%에서 5월에는 0.6% 증가) 수출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 기대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여행수지는 91년 11월(3천9백60만달러 흑자)이래 처음으로 3천8백40만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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