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구/부채증가율 높다/2년째 저축 증가율 앞질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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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과소비·물가 오름세등 영향/국민은,가계금융실태 분석
과소비·물가오름세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 도시가구의 부채증가율이 2년째 저축증가율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은행이 지난해 10월말을 기준으로 전국 73개 도시 3천가구를 대상으로 벌여 8일 발표한 92년 가계금융 이용실태에 따르면 단순한 은행예금뿐만 아니라 투신·보험사 저축과 보험가입,주식·채권투자,계돈 불입,남에게 빌려준 돈까지 합친 넓은 개념의 가구당 평균 저축액은 9백1만1천원으로 91년보다 15.9% 늘어났다.
그러나 금융기관에서의 대출,주식 신용거래,계탄 돈,사채쓴 것까지 합친 부채는 2백94만원으로 같은기간 20.8%가 증가해 저축증가율보다 4.9% 포인트 높았다. 이에따라 저축에서 부채를 뺀 순저축액은 6백7만1천원으로 91년보다 5.9% 포인트 낮은 13.6% 증가에 그쳤다.
부채의 경우 이 조사가 시작된 지난 80년부터 86년까지는 연평균 15%씩 늘어나다가 87∼88년에는 전년보다 줄어들었으며(연 평균 2.1%) 그 이후 과소비와 물가오름세 추세를 반영해 89년부터는 연평균 15.5%씩 증가함으로써 전체적으로는 연평균 12.1%의 증가율을 보여왔는데 91,92년 연속 20%가 넘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은행이나 다른 제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는 경우는 여전히 7할대로 높지만 작년에 91년보다 비중이 0.6% 포인트 낮아진 반면,사채나 계를 타 쓰는 경우보다 2% 포인트나 높아졌다. 은행돈 빌리기가 여전히 어려움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는데,그 이유는 57.3%가 담보부족을 꼽았으며 금리를 이야기하는 경우도 21.5%나 됐다.
저축은 80년에 비해 7.8배가 늘어나 연평균 18.7%의 증가율을 보여 왔으며 은행저축이 절반선이다. 신용카드로 구입하는 물품은 의류·장신구(41.9%),가구·가전제품(34%)이 많았으며,집장만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결혼후 6∼10년이 30.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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