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정치] 국회의장에 큰소리치고…"우리가 막았습니다" 자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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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회의장에 큰소리치고…

"우리가 막았습니다" 자찬

욕 많이 먹는자, 오래 살리라. 8일 FTA 비준동의안을 무산시킨 '농촌당'의 행동파 의원들은 국익을 외면한 정치인이란 비난을 받을수록 4월 총선에서 살아날 확률이 높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농민을 위해 자기를 버렸다는 희생양 논리를 선거구에 내려가 퍼뜨릴 것이다. 국회 본회의에 비준안이 올라가자 이들은 떼를 지어 의정 단상을 점거한 채 국회의장을 향해 큰소리쳤다(上). 그리고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사진기자들을 의식한 포즈를 취했다(下). 그들은 이렇게 외치고 싶었을 것이다. "선거구민 여러분, 제가 막아냈습니다. 한표 던져 주세요."

오종택.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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