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유망주 박철우 '가슴이 또 아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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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국 배구계의 차세대 왼손 거포 박철우(22.현대캐피탈)가 고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병명은 기흉(氣胸). 폐를 둘러싼 흉막 사이에 공기가 차는 병이다. 한국배구연맹(KOVO) 윤강섭(보라매병원 부원장) 커미션 닥터는 31일 박철우에 대한 종합 소견을 가족과 구단에 전달했다. '과격한 운동을 피할 수 없는 배구 선수 생활은 어렵다. 꼭 배구를 해야 한다면 예방적 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재발 확률이 있다'는 내용이다.

현대캐피탈은 윤 원장의 소견을 존중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박철우는 조만간 수술을 받고 2~3개월의 재활에 들어간다. 다음 주로 예정된 팀 훈련 참가는 힘들게 됐다.

기흉은 일반적으로 간단한 수술로 완치되는 병이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박철우는 경북사대부고 시절인 2002년 증상이 생겨 수술을 받았지만 올해 초 재발해 챔피언전을 앞두고 5년 만에 재수술을 해야 했다. 이후 6월 핀란드와의 월드리그 원정 경기 직전 다시 증상이 나타나 결국 핀란드행을 접었다.

박철우는 "강도 높은 훈련을 받으면 숨이 가쁘고 폐에 물이 찬 느낌이 생긴다. 그러나 쉬고 나니 현재는 아무 문제 없다"며 "기흉이 선수생명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도 "정확한 검진 결과를 듣지는 못했지만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는 건 아닐 것이다. 철우가 조심하고 조절하면서 운동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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