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19세 배구 거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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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남자배구 유니버시아드(U대회) 대표팀의 막내 박준범(19.한양대1.사진)이 주목받고 있다.

U대회 대표팀 명단이 처음 발표됐을 때 그의 이름은 없었다. 레프트에는 김요한.임시형(이상 인하대4), 문성민(경기대3)이 선발됐다.

그런데 김요한이 훈련 도중 숙소를 이탈하는 사건이 터졌고, 김찬호 U대표팀 감독은 주저 없이 박준범을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박준범은 김찬호 감독에게 쓴맛을 보게 한 선수다. 지난달 전국대학배구 여름대회 결승전에서 혼자 24득점을 올리며 김 감독의 경희대를 3-1로 물리치고 한양대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1m99㎝의 박준범은 공격형 레프트다. 큰 키에서 터져나오는 타점 높은 스파이크가 일품이다. 몸이 유연해 별로 힘을 들이지 않고도 시원시원하게 공격을 해댄다.

특히 서브는 대학 최고로 꼽힌다. 여름대회 결승전에서 서브에이스 3개를 잡아냈다. 그의 강서브에 경희대 수비는 맥을 못 추고 흔들렸다.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다소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그래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평가다. 김찬호 감독은 "이제 1학년이고, 기본기가 좋아 수비가 좋아질 여지는 많다"고 말했다.

1980년대 남자배구 국가대표팀과 현대자동차서비스의 주포로 활약했던 박형용씨의 아들로, 대를 이은 배구선수다. 박용규 한양대 감독은 "경력만 쌓으면 김요한.문성민을 능가하는 공격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은 25일 출국, 아시아 남자배구 최강전(7월 27일~8월 5일, 대만.중국)과 U대회(8월 8~18일, 태국)에 차례로 출전한다. 중국.대만은 최강전에 대표팀이, 한국.일본은 U대표팀이 각각 나온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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