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미기자의와글와글e동네] 아이폰 '가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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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대단합니다. ‘아이폰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죠. 그런데 출시된 지 한 달도 채 안 된 이 아이폰을 누군가 믹서기에 넣고 갈아버렸다면 어떨까요? 그것도 모자라 이렇게 만든 아이폰 ‘가루’를 경매 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다면요.

애플이 들으면 팔짝 뛸 ‘사건’이 동영상(사진)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세상에 퍼지고 있습니다. 믹서기 속에서 둔탁한 소리를 내며 한 줌 가루로 변해가는 아이폰을 보고 애플 팬들이 비명을 지른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이 영상은 미국의 한 믹서기 회사에서 만든 것입니다. 영화로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트랜스포머’의 변신 로봇과 치즈 캔도 이 믹서기 속에서 장렬한 최후를 맞았습니다. 자사 믹서기가 그만큼 강하다는 건데, 아이폰도 이 믹서기의 칼날을 피해갈 수는 없었던 거지요.
 
재미있는 건 가루가 된 아이폰이 멀쩡한 제품보다 몸값이 더 비싸다는 사실입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우리 돈으로 100만원이 넘는 경매가를 자랑하고 있다니, 이 ‘가루’ 정말 대단하지요.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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