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슛" 김현준(44점), 조경아(36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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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조경아(코오롱·25)로서는 농구인생 최고의 날이었고「전자슈터」김현준(삼성전자·33)에게는「슛 달인」으로 평가받은 날이다.
조경아는 11일 92대통령배 농구대잔치 2차 대회7일째 태평양화학과의 여자 부 리그에서 3점 슛3개 포함 36점을 울리는 경이적인 득점 력을 과시하며 코오롱이 태평양화학을 77-55로 대파하는데 수훈을 세웠다.
특히 조경아는 이날 3점 슛 11개를 시도, 이중9를 집어넣어 81%놀라운 성공률을 보였다.
지난87년 숭의여고를 졸업한 후 7년 동안 무명선수생활을 해 온 조경아는 안준호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장거리 슛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올 시즌 들어 단신을 극복하기 위해 하루300개의 장거리 슛 연습에 몰두해 왔다.
1m67cm로 단신인 조는 여고를 졸업할 때 상업은행에 드래프트 되었으나 무릎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으로 연고팀에서 외면, 한때 농구코트마저 떠나야 했던 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
더구나 그는 코트로 되돌아 올 때 실업연맹의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12개 실업팀으로부터 모두 찬성을 받아 내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연세대의 이날 경기는 김현준에게 슛 무대를 제공한 한판.
삼성전자의 간판인 김현준은 이날 3점 슛 2개를 포함, 44점을 바스켓에 꽂아 팀 득점의 61%를 차지하는 폭발적인 슛을 과시했다.
이날 금의 기록은 지난1월7일 동국대전에서 자신이 기록한 개인최다 득점과 타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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