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매점임대 특혜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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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시가 연간 9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과천 서울대공원안의 매점과 필름판매소등을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계약하도록 한 규정을 어기고 개원초인 지난 84년부터 특정업체에 수의계약으로 임대해준 사실이 드러나 특혜의혹이 일고 있다.
더욱이 임대를 받은 이 업체는 매점가운데 일부를 당초 서울대공원측과 계약한 임대보증금보다 최고 22배나 비싸게 재임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의회가 진상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29일 서울시의회 최명진의원 (민주· 관악1)이 본회의 질의를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공원내의 매점· 필름판매소 79곳이 84년 초 개원당시 보훈처산하의 대원관리공단(대표 문칠식)과 형민관광(대표 이형기)에 수의계약 된 후 지금까지 8년째 이들 2개 업체가 독점 운영하며 엄청난 수익을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원관리공단은 총68개의 매점을 서울시와 1억3천5백만원에 수의계약 한 뒤 이중 20곳만을 직영하고 나머지 48곳은 불법전대하고 있다.
또 형민관광은 필름판매소 11곳을 연간 7백16만원에 수의계약, 독점 운영해왔다.
최의원은 특히 시가 연평균 35만7천원에 대원관리공단에 수의계약 해준 매점의 경우 1개소당 22배나 비싼 7백70만원에 전대되고 있으며 시중에서 3백원하는 캔 사이다가 이곳에서는 5백원씩 팔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보훈복지기금 마련을 위해 상이군경단체인 대원관리공단에 운영권을 주라고 지시, 지금까지 독점 운영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공개경쟁입찰로 매점운영권을 임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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