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태도 완강… 후세인 굴복가능성/주말고비 맞은 무력제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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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공격결정 되면 대규모 확실/이라크,일부사찰 허용태세/최후통첩후 며칠 여유… 타결 모색할듯
부시 미 대통령이 주말휴가를 취소하고 워싱턴으로 돌아와 안보관계자 회의를 주재하는 등 이라크에 대한 무력제재 압력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미·영·불 등 안보리 국가들은 이번 주말을 계기로 이라크에 최후통첩을 할 예정이어서 주말까지 이라크의 태도에 변화가 없을 경우 무력사용이 불가피한 쪽으로 사태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라크가 유엔조사팀중 일부에는 문제의 현장에 접근을 허용할 것이라는 방침을 뒤늦게 밝히고 있어 무력사용 여부는 매우 유동적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무력사용을 위한 수순은 일단 안보리 관계국과의 합의를 거쳐 안보리나 유엔사무총장 이름으로 이라크에 최후시한을 통보하고 이라크가 이 시간까지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경우 무력을 사용한다는 것으로 되어있다.
따라서 주말에 최후통첩이 발표된다 해도 실제 무력사용까지는 며칠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이 기간동안에 외교적인 타결가능성이 항상 열려있다.
미국을 위시한 유엔의 태도가 완강하자 이라크가 25일내에 새로운 제안을 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라크가 굴복할 가능성도 높다. 미국은 24일 하룻동안 모든 채널을 동원,이라크에 무력을 사용하겠는 신호를 보냈다.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의 휴가취소와 함께 안보관계자의 긴급회의를 발표하면서 『이 회의에서 무력사용 여부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못박았으며 체니국방장관도 『손해여부는 사담 후세인이 계산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23일의 백악관 안보관계자 회의 때는 파월합참의장이 무력을 사용할 경우 구체적인 폭격지점이 그려진 지도를 가지고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사담 후세인이 굴복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무력을 사용한다는 것은 거의 확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무력사용시 해공군을 위한 제한적인 목표물에 대한 단기간의 공격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단 공격이 시작되면 단기적으로 제한된 목표만을 공격할 수 없을 것이라는게 군사·외교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담 후세인으로서는 며칠간의 폭격을 당하고 유엔의 핵조사팀을 추방할 수 있다면 그정도 희생은 각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단 공격이 결정되면 사담 후세인이 굴복할 수 있을 정도의 대규모 공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공격은 지난 전쟁후에 복구된 방공망·통신시설·공화국 수비대·대규모 무기저장소·주요도로 등 대상이 광범하고 기간도 지속적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이 지역에 배치된 미국의 병력은 홍해에 6척,걸프해에 17척의 군함과 항모 인디펜던스호가 작전중이며 제2의 항모가 지중해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미 국방부는 발표했다.<워싱턴=문창극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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