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사건은폐 의혹/사기 인지날짜 당초 주장 번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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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김영호 배후 조사내용 안밝혀
국방부합동조사단(단장 김영덕헌병준장)은 15일 정보사땅 사기사건을 최초로 인지한 것은 지난달 9일이 아니라 하루전인 8일 오후였다고 당초 주장을 번복하는 등 국방부가 사건을 은폐·축소하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관계기사 21면>
김영덕합동조사단장은 이날 전 합참군무원 김영호씨가 이번 사기사건에 개입됐다는 사실을 처음 안것을 지난달 8일 오후 김모씨가 국방부 민원실로 찾아와 자신도 제일생명에 1억5천만원을 예치했다며 정보사 이전여부,김영호씨의 신원을 물어왔을 때였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6월8일 오후 6시쯤 김영호씨의 개입 사실을 확인한후 제보자와 처음 접촉한 합조단 수사1과 김오기소령(42) 등 수사관 3명을 제일생명 본사에 파견,윤성식상무로부터 가짜 매매계약서를 받아오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했었다』고 말했다.
이날 김영덕합조단장·김오기소령의 발언은 그동안 국방부가 6월9일 사건을 최초 인지했다는 시점과 차이가 있어 김영호씨의 해외도피(6월11일)를 막지못한 실수를 은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합조단은 또 김씨가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군고위인사를 거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으나 『조사결과 군고위층 개입은 없었다』고만 주장해 내부 조사결과를 밝히지 않는 등 사건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윤성식상무는 검찰조사에서 『김오기소령을 통해 정보사 이전계획을 확인했다』며 『김 소령을 평소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김 소령은 『윤 상무는 6월9일 처음 만났다』며 부인하고 있다.
한편 김영덕합조단장·김오기소령은 16일 오전 「합조단이 처음 이 사건을 인지한 것은 5월이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이를 강력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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