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변 핵시설 미 전문가에 공개/카네기연 4명 이달말 방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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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연합】 워싱턴소재 카네기 연구소의 레너드 스펙터연구원등 핵문제 전문가들이 4월말 북한 방문시 영변 핵시설을 시찰할 예정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카네기연구소측은 스펙터·셀릭 해리슨·제임스 레너드 등 카네기연구소의 북한핵 전문가 4명이 한국을 거쳐 4월말 또는 5월초 북한을 방문한뒤 5월8일 귀국할 예정이며,방북기간중 영변 핵시설에 대한 시찰을 북한 당국으로부터 이미 허용받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관측통들은 그러나 이들이 영변을 시찰하더라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팀이 아닌 만큼 북한의 핵무기개발과 관련,정확하고 과학적인 증거를 포착할 수는 없을 것이나 북한이 IAEA의 사찰을 받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시점에서 미 핵전문가들에게 처음으로 영변시찰을 허용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지금까지 서방측이 모르고 있던 제3의 원자로의 존재를 돌연 공개함으로써 그 저의가 무엇인지 서방전문가들을 당황케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이날 동경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카네기팀 스펙터연구원의 말을 인용,북한이 공개한 3개의 원자로중 1개는 지금까지 서방측 정보기관이 탐지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아울러 외무성도 북한의 핵시설 공개에 대해 기대이상이라며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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