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개 부처 장관(급) 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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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문화관광부.해양수산부.법제처.보훈처 등 4개 부처의 장관(급)을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19일 오후 단행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8일 "내일 인사추천위원회의를 거쳐 대통령 재가가 나는 대로 장관(급) 인선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장관(급) 외에 4개 부처의 차관급 인사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문화관광부 장관에는 김영삼 정부 말기(1996~98)에 문화체육부 차관을 지낸 김종민(58)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시인 출신인 황지우 한국종합예술학교 총장도 복수 후보로 올라 있지만 막판 검토 과정에서 김 사장 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그동안 이창동.김명곤 등 현장 예술인 출신이 장관을 계속 맡았던 만큼 이번엔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이 검증된 관료 출신이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강무현 전 해양부 차관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관급인 법제처장에는 남기명 법제처 차장이, 보훈처장에는 김정복 보훈처 차장이 각각 승진 기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문화부와 해양부 모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대책 등을 관리하기 위해 외부 인사보다 검증된 관료 출신들을 기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정해방 전 차관의 사퇴로 공석 중인 기획예산처 차관 등 4개 부처 차관급 인사도 단행할 예정이다. 기획예산처 차관에는 반장식 기획예산처 재정운용실장, 이창호 기획예산처 재정전략실장, 김대기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이 후보에 올라 있다. 또 행자부 2차관에는 이승우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 한범덕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각각 경합하고 있다. 법제처와 보훈처는 현 차장들이 처장으로 승진하는 게 유력해짐에 따라 후임 차장의 경우 부처 내부에서 승진 기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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