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부정선거'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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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여당에 압승을 가져다 준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선거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확산되고 있다.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는 8일 총선 결과에 대해 "우리는 선거라고 불리는 혐오스러운 연극에 참여했다"며 "자체 선거 감시단의 득표 집계가 나오기 전까지 선거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야블로코당의 그리고리 야블린스키 당수도 "우리는 독재체제에 살고 있다. 정부가 행정력을 러시아 단합당의 승리에 동원했다"고 비난했다.

이번 선거에 4백여명의 참관인단을 파견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는 이날 선거를 '러시아 민주주의의 후퇴'라고 규정하며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OSCE 민주.인권위원회 대표 리타 주스무트는 "러시아 국영 언론들이 선거운동을 균형있게 보도하지 못해 유권자들이 투표에 필요한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국제참관인단의 일원으로 참가한 유럽의회 파견단의 데이비드 아트킨슨 대표도 "투표 결과 집계 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유철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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