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도 인사바람/“전산장애 책임”문책 잇따를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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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증권업협 강회장은 유임점쳐
서울 여의도는 요즘 시끌벅적 하고 말도 많다. 서쪽 국회의사당을 향해가는 사람들도 바쁘지만 동쪽 증권가에서 제자리를 지키고 또 다른 자리를 넘보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물론 현직 증권계 인사중에서 직접 여의도광장을 가로질러 국회의사당으로 가는 이는 아직 없다.
그러나 많은 증권관련기관들의 장이나 임원등 20여명의 임기가 차 이들의 뒷자리를 여당공천에서 탈락된 사람들이 차지하지 않을까 관심거리다.
○…가장 정치바람을 타는 기관은 증권업협회다. 협회는 강성진 회장이 2월13일,또 다른 임원이 3월로 임기를 맞는다. 흔히 증권업계의 대부로 불리는 강회장은 이번에 전회장의 잔여임기를 채운데다 증시안정기금의 산파역할을 했고,TK세력과의 연계도 있어 유임되리란 업계의 관측이다.
○…5일로 임기를 맞은 증권감독원의 박종석 원장은 지난달 일찌감치 3년 유임이 결정됐다. 지난 1년동안 자기 「색깔」을 별로 나타내지 않고 있던 박원장이 이제 「임기 2기」를 맞아 현재 비어있는 국장급 두자리와 기구확대,몇몇 간부들의 외부(증권업계) 방출등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인사를 계획하고 있어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7차례,올들어 개방된지 한달사이 무려 5차례나 장애를 일으킨 증권전산(주)의 경우 장태완 회장·이준상 사장·박청정 상무가 모두 오는 3월로 초임임기가 끝난다. 이유야 어쨌든 한달 사이 다섯차례,그것도 시장이 개방된 상황에서 전산장애가 계속 일어나 자리이동에 영향을 주지않을까 사내에서 걱정이 많다.
증권금융(주)의 경우 신윤재 수석부사장이 3월초,나머지 3명의 부사장도 2∼5월에 임기가 찬다.
○…3개 투신사중 한국투신은 지난해 사장이 바뀌었다. 그러나 대한·국민투신은 임원들이 모두 임기를 앞두고 있다. 대한투신의 김유상 사장·김덕순 부사장 등은 3월중순에 임기가 끝나는데 바뀔 경우 이번 공천에서 탈락된 여권인사나 재무부 출신사단(일명 모피아·MOFIA)이 차고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국민투신의 조관행 사장과 2명의 상무는 3월초,부사장·감사 또 다른 상무등 3명은 6월이 임기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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