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개선 농민·소비자 보호|91 마키팅 대상 수상 김만진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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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박리다매를 경영원칙으로 고객에게 이익이 가게싼값의 상품을 중간상인의 손을 거치지 않고 직판해 왔을 뿐인데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기쁩니다.』
한국 마키팅 연구원으로부터 91년 기업의 마키팅 활동을 원활히 수행하고 소비자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유통업체로 선정돼 28일 91 마키팅 대상을 수상한 그랜드백화점 김만진 사장(47). 그는 산지에서 직접 농산물을 계약 재배해 유통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농민과 소비자를 함께 보호하는데 앞장서 왔다.
『우루과이라운드 개방압력이 거세 지고 있지만 최소한 농산물부문에 있어서는 타격이 없도록 회사 나름대로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 놓고 있다』고 밝힌 그는 계약재배·직송체제를 통해 저렴한 가격과 양질의 상품으로 UR압력고비를 넘길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백화점유통업계에 대한 금융 규제가 과소비 규제와 맞물려 백화점경영을 점점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이 그의 큰 고충.
정부는 또 지역백화점에까지 엄격한 건축·시설규제를 적용하고 있어 중소유통업체 규제완화가 시급하다고 그는 주장한다.
그는 수도권 정비심의위원회가 지역백화점의 건축면적을 1만5천 평방m이하로 제한하고 있어 소비자가 구색을 갖춘 4대 문안의 대형백화점으로만 몰려 교통혼잡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 지역백화점의 건축면적을 2만 평방m 이상으로 늘려 줄 것을 강력히 희망했다.
김씨는 유통업체 경영에 있어 지켜야 할 원칙으로 ▲철저한 검품을 통한 양질의 상품 공급▲소비자불만에 대한 완벽한 보상 ▲박리다매를 위한 구색 갖추기 등을 꼽았다.
김씨가 유통업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지난 72년 서울 홍제동에 16평 남짓한「근대화 백화점」을 경영하면서부터. 그는『7∼8년 동안 이 연쇄점을 경영하면서 소품 종 폭리보다 박리다매가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최상의 상술임을 터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UR 대응책으로「향토 물 산전」을 최초로 개최, 중간상인의 이익을 배제한 것이 크게 히트해 지난6년 동안 연평균 70%이상의 높은 매출신장을 기록해 왔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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