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과학 직접교류 "물꼬"|5차 고위급회담 합의서 채택으로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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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합의서가 채택·서명됨으로써 다양면에서 교류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과학기술분야에서의 교류·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있다.
그동안 남북한 과학기술교류·협력은 상호보완적이고 민족동질성회복이라는 기본방향아래서 추진돼왔으나 양측의 정치적인 선결문제로 인해 직접적인 교류와 협력은 이뤄지지 못했다. 다만 지난 8월 중국 연길의 국체과학기술학술대회·동북아 경제기술발전세미나등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남북과학자들간의 상호접측과 정보교환을 하는 정도에 그쳐왔다.
그러나 이번 기본합의서의 채택으로 공동학술대회개최등 남북한간의 교류와 협력이 광범하게 이뤄질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번 연길학술대회때 우리측(과총)이 제의, 그동안 실현이 불투명하던 내년 대회의 평양개최도 실현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
과기처 권갑택 기술협력국장은 『남북한 공동관심분야에 대한 공동조사 및 연구등 남북한의 과학기술협력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권국장은 교류·협력사업으로는 기상기술, 남북한지역의 생태계공동조사, 남극 세종기지를 통한 공동연구, 과학기술용어사전의 공동편찬, 국제경기선수에 대한 약물검사기술제공, 한글타자기와 한글교환용 컴퓨터부호의 비교 및 자료교환, 대륙붕 공동개발연구, 농수산물가공 기술협력등의 추진과 과학기술자교류등을 들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남북민간과학기술교류추진협의회」 (회장 정조영)를 설치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내년중에 남한의 추진협의회와 북한의 민간과학기술계 대표기구를 중심으로 「남북민간 과학기술자공동협의회」구성을 제의, 상호공동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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