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갖는 경기고연극반 동창「화동연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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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중·노년의 고교동창생들이, 모여 연출에서 출연·무대장치까지 도맡은 한편의 연극을 무대에 올려 눈길을 끈다.
6∼15일 서울 동숭동소재 소극장 학전에서 『이런동창들』 (제임스 밀러작)을 첫 작품으로 공연중인 이들은 경기고 연극반 출신들로 지난9월 조직된 화동연지회회원들.
작품 역시 사회 엘리트층인 한 고교의 동창생들이 자신들이 누리는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그려 강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제작은 이항 한양대소아과교수와 『아침이슬』의 작곡자 김민기씨, 기획은 한기호 한스코리아대표가 맡았으며 연출은 김광림서울예전교수, 번역은 정종성 청규헌출판사대표, 음악은 듀엣 「투코리안TM」의 멤버였던 김도향씨가 각각 맡았다.
출연진을 보면 화동연지회 회장이며 탤런트인 이낙훈씨, 역시 탤런트인 정한용씨, 이관영 한인건축대표, 홍인선 창우엔지니어링전무, 이우종경원대교수등으로 모두 경기고 재학시절 연극광이었던 사람들이다.
화동연지회는 1백20여명의 34∼62세의 동창들로 구성돼 있는데 이번 공연에 대해 이회장은 『연극에의 향수와 잊혀져가는 동창들의 결집력을 기르고 연극인구의 저변확대를 꾀하기 위한 것』 이라고 했다.
이들 회원들은 이번 공연을 위해 2달반동안 하루 3시간씩 맹연습을 해왔는데 『워낙 바쁜 사람들이라 시간을 맞추기 힘들었고 이견을 조정하기에 땀을 흘렸지만 작품이 무대에 오르고 나니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전회원에게 기회를 줄 예정으로 매년 한 두차례의 연극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고혜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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