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객 늘어 수입좋아요"|오스트리아 관광안내원 된 전육상국가대표 이순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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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음악의 나라」「알프스의 나라」 오스트리아에는 2명의 한국여성이 인스브루크와 수도 빈에서 정부공인 관광안내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동계올림픽이 두 차례나 개최되는 등 「스키의 도시」로 이름난 인스브루크의 이순원씨(35)는 육상 국가대표선수출신으로 3년째 이곳에 살고있는 티롤주 유일의 한국인 관광안내원. 『알프스의 대자연, 합스부르크가문이 남긴 문화의 향기, 스키와 모험레저가 가장 잘 어우러진 곳이 인스브루크랍니다. 고전적 품위와 현대적 시설을 고루 갖춘 알프스산장과 호텔들, 3백년 역사를 지닌 대학이 함께 숨쉬고 있지요.』
그는 지난80년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독일쾰른대학에 유학, 육상트레이너자격을 따낸 재원으로 88년 프랑크푸르트대학원에서 체육학석사과정이수 중 오스트리아출신인 남편 헤르베르트 핑크교수(35·인스브루크대·법학)를 만나 결혼, 인스브루크에 정착했다.
『유럽의 경우 관광안내원 자격을 따내기가 몹시 까다롭습니다. 사회적 인식과 대우도 상당히 높아요. 우선 취득조건이 현지 시민권이 있어야 하는 데다 언어와 역사, 폭넓은 상식이 요구됩니다.』
자신의 월소득이 교수인 남편보다 많다고 귀띔하는 그는 한 팀에 하루 5백달러(약37만5천원)의 수고료를 받는다. 최근에는 유럽을 도는 한국관광객들이 불어나면서 하계휴가철인 7∼8월 두 달 동안 3천명이상의 한국관광객을 안내했다.
『한국관광객들 중에는 「좋은 학벌에 관광안내원을 왜 하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아요. 그러나 오스트리아는 한해 관광객이 인구의 두 배가 넘는 1천5백만명에 이르고 관광안내원이 가장 각광받는 직업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입을 다물더군요.』
여행자들로부터 한국소식을 잘 듣고있다는 그는 인스브루크에는 12가구의 한국인이 살고있어 가족처럼 지낸다고 했다.【인스브루크=배유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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