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독감환자 첫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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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내에서도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처음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국립보건원은 2일 개인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공공장소 방문을 억제할 것을 골자로 하는 건강생활 지침을 발표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하고 있는 '살인 독감'인 푸젠(福建)A형 독감이 대만에 상륙했다. 쑤이런(蘇益仁)대만 위생서 질병통제국 국장은 2일 "지난 주말 독감에 걸린 남자 어린이가 푸젠A형 독감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첫 환자 발생=보건원은 광주시의 열살짜리 여자 어린이에게서 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 어린이는 지난달 26일 열이 나고 목이 아파 동네 의원을 찾았으며 정밀조사 결과 감염자로 확인됐다. 지금은 완치된 상태로 바이러스는 푸젠A형이 아닌 B형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바이러스의 세부 내역은 사흘 후 나올 예정이다. B형은 A형보다 증세가 가벼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원은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유사환자가 1.76명에 불과해 아직은 유행 단계가 아니라고 밝혔다. 유사환자가 3명이면 주의보가 발령된다.

◇푸젠A형 곧 상륙할 듯=보건원 전병율 방역과장은 "미국.캐나다 등에서 유행하는 독감의 70~80%가 푸젠A형이며 국내에서도 곧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9~11월 사이 국내에서 1천5백만명이 접종한 독감 백신이 푸젠A형에 대해선 효과가 다소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를 홍콩B형.파나마A형.뉴칼레도니아A형으로 잘못 예측한 데 따른 것이다. 우리 보건당국은 여기에 맞춰 백신을 만들어 접종했다. 다만 푸젠A형이 파나마A형의 변종이기 때문에 백신이 50% 정도 효과가 있다는 게 WHO의 공식 입장이다. 백신을 맞은 두명 중 한명 정도만 약효가 있다는 것이다.

全과장은 "푸젠A형 독감이 다른 독감에 비해 그리 강력하지 않기 때문에 불필요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

<독감 예방하려면>

- 외출 후 손 씻기 등 개인청결 유지

-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 피해야

- 열.콧물.기침 증상 있으면 마스크 착용

- 규칙적인 운동과 절주

- 가족 내 감염자 있으면 수건 따로 쓰고 대화 시 입 가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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